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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봉 시장, 시책마다 ‘갈등 또는 반대’쟁점 현안마다 시의회와 사사건건 충돌
주민들과는 소통 부재로 매번 반대 직면

민선 7기 운영방향으로 '시민중심 시대'를 선언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던 권오봉 시장이 취임 2년째를 맞아 그동안 시행하려 했던 주요 현안 마다 시의회와 시민들의 반대와 갈등에 부딪치고 있어 소통 부재와 행정력 부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현재 여수시청 안팎에는 ▲소제지구 공영개발 반대 ▲수산물특화시장 상인회 ▲건설노조가 천막을 설치하고 여수시의 해결을 요구하고 농성을 계속하고 있지만 추석을 지나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았다.

소제지구 도시개발추진위가 여수시청 앞에 설치한 천막농성장

소호동 '소제지구 도시개발추진위원회'는 지난달 5일 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어 "토지 보상에 대한 감정평가가 엉터리로 됐다"며 "여수시가 주민들 땅을 강제수용해 공영개발을 빌미로 땅 장사하려는 것이냐"고 주장한 데 이어 이달 2일부터는 아예 정문 앞 아스팔트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소제지구 공영개발 반대주민들로 구성된 소제지구도시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순빈. 아래 추진위)는 지난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가 추진하는 공영개발 계획을 중단하고 민영개발을 요구하면서, 여수시의 권오봉 여수시장을 비롯해 시 관계자 누구도 자신들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보름동안의 시청 앞 천막농성에도 여수시의 ‘무관심 행정’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974년부터 여수국가산단 배후택지지역으로 묶인 채 장장 45년 동안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한 주민들을 기만한 여수시의 공영개발 강행은 공영개발로 인한 막대한 이익금을 시가 가져가려는 후안무치한 행위라 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수 주민들을 회유해 감정평가사를 선정, 인근 시세보다 최대 5배 이상 저평가된 보상가로 보상협의를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여수시는 대다수 주민·지주들에게 통보도 하지 않은 채 통장·이장을 시켜 마을 경로당에 소수의 주민들만 모아 놓고 수용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변명과 거절로 일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추진위 김순빈 위원장은 “‘소통’시장이라는 권오봉 시장이 시장면담도 외면하고 있고, 지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용설명을 요구 했음에도 변명과 거절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 행정은 ‘시민중심 시정’이 전혀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수시 소호동 41만7654㎡에 이르는 소제지구는 소호 요트장과 디오션리조트 사이에 있는 마을(소제·음달)로 지난 1974년 여수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로 지정 고시됐다. 이후 1991년 12월 18일자로 택지개발사업 실시계획이 승인 고시된 이후 지난 24년 동안 택지개발예정지역으로 묶여 있다.

전체 사업비는 1324억원에 달하며 소제마을(41만8000㎡) 부지에 주거시설용지 20만640㎡(48%), 상업시설용지 1만2540㎡(3%), 공원·주차장 등 공공시설용지로 20만4820㎡(49%)를 조성할 계획이다.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상인회가 여수시청 안에 설치한 농성 천막

여수 수산물 특화시장 상인회(이하 상인회)는 지난 6월부터 여수시청 안에 농성장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있다.

특히 여수시가 지난달 29일 "상인회가 분쟁조정 시민위원회의 권고안을 거부해 여수시는 더 이상 특화시장 상인회와 특화시장 주식회사간 분쟁에 관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상인회와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

상인회 측은 "상인회가 6월에 기자회견을 열어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으며 성실하게 이행중인 데, 거부한 것으로 여수시가 사실관계를 반대로 주장하고 있다"며 "거짓으로 전한 여수시 관계자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지난 2010년 여수시 남산동에 문을 연 여수수산물특화시장은 관리하던 주식회사는 상인회와 2013년부터 공과금, 관리비 문제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올 초 권오봉 시장은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양측 당사자를 만나 조정을 시도하다 지난 3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교수, 언론인 등으로 여수수산물특화시장 분쟁 조정 시민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사실상 실패로 끝나 또 한번 행정의 무능함을 드러낸 꼴이 됐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가 시청 앞에 설치한 천막

임금협상 난항으로 총파업을 결의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충남 대산 등 다른 지역과 임금차별에 반발하며 이달 9일부터 시청 앞 아스팔트 바닥에 2층 규모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여수지부는 "여수 시민인 노동자들을 차별해 격차 해소가 시급한 데 여수시의 역할이 없다"고 지적하며, “노사간 갈등을 중재하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여수시 노사민정협의회도 열리지 않아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여수시의 무관심을 비난했다.

특히 지난 18일 제195회 임시회에서는 서완석 여수시의회 의장이 “지난 임시회 때 영화 세트장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권오봉 시장을 향해 “의회를 겁박하고 있다”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시의회와의 갈등을 표면화 했다.

제194회 임시회 폐회일에 권오봉 시장이 퇴장을 않고 있자 주위 공무원들이 퇴장을 권유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4월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영화세트장 유치 기반시설지원 사업비 18억을 시의회에 올렸다가 전액 삭감된 뒤에도 보완작업 없이 그대로 재편성해, 시의회를 무시했다는 비판과 함께 갈등을 빚었던 권오봉 시장이 제194회 임시회 폐회일에 백인숙 의원과 주종섭 의원에 대한 ‘겁박성 발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서 의장은 지난 18일 제195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권 시장이 일부 시의원들을 상대로 한 발언을 거론하며 “민의의 전당인 신성한 본회의장에서 시민의 대표인 의원들을 겁박한 행위를 어찌 용납할 수 있겠느냐”며 “의원들을 경시하고 시민 중심 행정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만흥지구 중촌마을 인근 도로변에 개발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또한 만흥지구 ‘LH 임대아파트 조성사업’도 주민 반대에 부딪쳐 표류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달 30일 LH와 만흥지구 택지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LH와 만흥동 일대 47만4천㎡ 부지에 3천578세대가 들어서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만흥지구 중촌·평촌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만흥지구 택지조성사업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6월 21일과 23일 국토교통부, 국민권익위원회,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시의회에 ‘만흥지구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지정 및 도시기본계획변경에 대한 주민 반대 의견서’를 전달하고, 마을 주요 도로변에 반대 현수막과 깃발을 내거는 등 반대 시위에 들어 갔다,

대책위는 의견서에서 “여수시와 LH와의 택지개발 사업 협약체결은 주민의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인 밀실 협약”이라며 “주민의 재산권을 강탈하고 생존권을 빼앗는 개발에 절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수시는 지금까지 주민들과 그 어떤 협의나 대화조차 한 번도 없었다.”며, “시는 주민의 재산을 강탈하고 생존권을 위협하는 개발 계획과 한국토지공사와의 협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지난 6월 26일 권오봉 시장은 주민대표와의 면담에서 중촌마을 제척 및 만흥지구 거주민들의 찬·반 의사를 다시 물어서 반대가 한명이라도 많을때는 주민이 원하지 않는 개발은 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가는 지금까지도 여수시가 LH와 국토부에 건의만 하고 있을 뿐 해결은 되고 있지 않고 있다.

김흥수 만흥지구 주민대표는 sns를 통해 “시장의 면담을 요구하고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시장은 주민의 면담 요구마저 거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오봉 시장 취임 1주년을 맞아서는 박람회장 민간 매각을 놓고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다, 시민사회단체로 부터 ‘독선과 불통의 시정’이라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박람회장 부지 민간투자유치 반대 범시민단체추진위는 지난 6월 28일 성명서를 내고 “여수시장의 주장은 그간 여수시민들의 부정적 여론과 각 기관의 대안적 반대 입장을 통해 잘못된 것임이 확인됐음에도 부지를 민간주도의 개발에 넘겨버리려는 여수시장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권 시장의 1년간 임기를 지켜본바 ‘권오봉 여수시장은 불통시장이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반지역적 시장이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올 초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사업 지원조례 개정안’을 놓고 명칭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을 빚는 등 중요 현안마다 매번 갈등과 반대에 부딪치고 있어 진정한 소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경택 기자  shimkt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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