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면 세포마을 항꾸네 보금자리 이용하는 마을 어르신들

“서로 의지하며 따뜻한 방에서 자고 함께 식사하는 게 너무 좋아요” “설 연휴 찾아온 자식들도 항꾸네 보금자리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걸 보고 안심하고 있어요”

여수시가 지역적 특성상 도서벽지가 많은 탓으로 핵가족화 및 고령화에 따른 녹거노인의 사회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항꾸네 보금자리 시행하고 있다. 올해 2억3천만원을 투자해 읍·면당 3개소(삼산 2), 총 20개소(기존5, 신규 14, 시범사업1) 항꾸네 보금자리가 운영되고 있다.

화양면 세포마을은 지난해 7월 시범사업에 선정돼 시의 지원을 받아 숙식이 가능하도록 노인회관을 리모델링했다. 올해도 공동생활물품구입비와 운영비가 지원돼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세포마을 노인회관에 등록된 어르신들은 137명으로 할아버지 47명, 할머니 90명이다. 항꾸네 보금자리서 숙식하는 정회원은 10명으로 대부분 80대 고령의 어르신들이다. 대기자격 준회원이 10명일 정도로 호응이 좋아 매일 26명의 어르신들이 노인회관을 찾고 있다.

세포마을 항꾸네 보금자리 어르신들은 경로당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투를 자체적으로 금지해 분란의 불씨를 없앴다. 가족 같은 분위기로 서로 믿고 의지하며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식사 준비를 해 공동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한결 같이 시의 지원과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당일 식사 당번인 신연심(82) 할머니가 주방에서 포즈를 취했다.

항꾸네 보금자리 정회원 명단, 어르신들 이름을 생략한채 자녀의 이름으로 대신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세포마을 항꾸네 보금자리는 이틀간 텅 비었다. 어르신들이 고향을 찾는 자녀들과 함께 설 명절을 보내기 위해 각자의 집으로 잠시 돌아갔기 때문이다.

노인회 총무 김행돌씨는 “바쁜 농사철이면 새벽 5시 무렵 밭에 나가 농삿일을 하거나 미뤘던 집안일을 처리한다”고 말했다.

세포마을 노인회장 정택인씨는 “독거노인의 고독사가 심각한 문제지만 항꾸네 보금자리 공동생활로 이런 문제점이 해결됐다며 객지 자녀들도 안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양면사무소 김은숙팀장은 “공동생활을 통해 안정적 주거편익 제공과 경제적 부담완화,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독거노인 해결을 위한 경로당 시설의 대안적 복지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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