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부영여고 교사

2018년 현재 여수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 걸쳐서 대학 입학 예정 학생 수는 해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수의 중·고등학교도 학급 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들이 가속화되고 있는 데, 이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향후에 지속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여 지방 사립대학이나 전문대학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으며, 3학년 진학 상담실을 자주 방문하여 해당 대학의 주요 학과 및 취업 전망에 관해 상세하고 정성스러운 설명과 상담 등 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 교수 및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존경과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특히, 지역의 H대학은 여수 산단 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높은 취업률에 성공하고 있으며, 취업률과 학과 전망 및 관련 자격 취득에 관해서도 고3 담임교사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열정을 보면, 왜 높은 취업률을 달성했는지에 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허나, 다년간의 고등학교 담임교사로 근무해오면서 여수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에 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전남대학교로 통폐합된 이후,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의 위상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한국전력본사가 나주로 이전하면서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취업 할당의 수혜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통폐합 이후 여수 캠퍼스는 전신 여수대학의 해양 수산 분야를 특화시킨 점을 부각 시키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는 해양 분야의 교수님들이나 여수캠퍼스 관계자분들을 만나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생생한 정보를 경험해본 적이 거의 없는 듯하다.

물론 학교 홈페이지나 입학서류 정보지들을 통해서 관련 지식을 습득할 수는 있지만, 고등학교에서 자기 교과목만을 가르치는 교사가 예를 들면 특화된 ‘냉동 공조 공학과’. ‘해양기술학부’, ‘수산행명의학과’등의 용어도 낯설고, 매우 전문화된 분야에 관해서 자신 있게 설명해줄 수가 없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각 대학에서 입학설명 기회를 원한다면 언제든 환영하며, 관심 있는 학생들을 설명회에 적극 주선하고 있다. 물론, 여수캠퍼스가 학생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 위해서는 전남대학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학생 지도를 하면서, ‘과연 통합 이전의 여수대학보다 현재의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의 상태가 우리 지역의 학생들에게 더 좋은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그 어떤 정답도 찾을 수가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러 논란으로 인해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짧은 임기로 교체되었다. 그만큼 교육은 매우 어려운 문제이며, 대학 입시 제도를 수십 년간 다양하게 바꿔봤지만 적절한 해답은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입시제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바로 학벌위주의 사회가 핵심 원인이며 이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일찍이 간파하셨다. 따라서, 각 지역거점대학을 육성하여 모든 학생들이 서울로 향하는 학벌구조를 완화하는 방법을 강구하셨는데, 그 방안으로는 지역 기업체의 취업 할당이다. 지방자치 시대는 정치적인 것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느끼는 생활 속에서 자치의 수혜를 누리는 것이 우선 조건이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가 우리 지역의 교육의 자존감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대학 중앙 차원에서 지원과 관심이 절실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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