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스마트쉼센터 선임상담사 기현옥

2009년도에 스마트폰이 국내에 보급된 이후로 10년이 되지 않아 가구당 스마트폰 보유율은 94.1%(한국인터넷진흥원,2018)에 이르게 되어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에 스마트폰이 없는 가정은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편리하여 자유롭게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가족간의 연락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며, 표현하기 힘든 감정까지 이모티콘을 이용하여 좀 더 쉽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로 사용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오락, 정보수집, 관계형성 등 까지 다양한 긍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지니고 있는 정말 똑똑한 도구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몰입하여 사용하면 과의존이 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우리는 고민할 틈도 없이 이 신 문물을 받아들였다. 그로인해 우리주변에서는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연령층은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연령층에 이르게 되었다.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한국정보화진흥원,2018)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고위험군+잠재적위험군)은 18.6%로 조사되었고 전년 대비 0.8% 상승하였다고 한다. 특히 전 연령 중 유아동 과의존위험군이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여 유아동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위험성 인식과 대응에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져야 하는 상황으로 보여진다.

유아동들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데도 이렇게 과의존되게 사용하고 있다라는 것은 유아동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들의 영향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잘 사용하는 젊은세대들이 부모가 되어 교육과 양육의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의존의 문제점들이 대두되었을 것으로 보여지며, 이에 대한 문제점 인식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유·아동을 양육하는 젊은 세대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의 스마트폰을 자녀의 손과 테이블 위에 놓아주는 광경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유·아동들은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화면을 넋을 놓고 보고 있으며, 그의 부모들은 식사를 하거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스마트폰은 이제 젊은 부모들에게는 대리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잠시나마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에게 내 자녀를 맡기는 듯 하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다가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다. 스마트폰 이대로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것이 괜찮을까? 부모들은 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것일까?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주고 있는 것일까?

많은 궁금증에서 유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특성에 대해 조사를 하였고, 부모의 양육스트레스와 성인애착 그리고 부모의 스마트폰 과의존에 따라서 유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에 영향을 미친다(기현옥,2016)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연구결과에서는 주 양육자인 어머니의 심리적인 특성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혔다. 어머니들은 자녀 양육 스트레스와 관계 형성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자녀의 돌봄 방안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어머니들은 자녀의 학습과 돌봄을 위해 스마트폰을 건네고 그 이후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졌다고 한다.

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집착과 불안 증세는 높아져 스마트폰을 달라고 떼쓰는 경향성이 높아졌을 것으로 보았다. 이런 반복적인 상황은 부모의 양육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다시 스마트폰을 자녀에게 건넬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상황이 되므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배우자 또는 사회적 지지를 늘려야 한다고 본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건네는 횟수가 줄어드는 상황으로 연결되고 이와 같은 결과는 유·아동들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 만큼 또한 중요한 것은 부모-자녀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먼저 주양육자인 어머니의 안정적인 애착이 우선되어져야 할 것이다. 애착(attatchment)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깊고 지속적인 유대감이자 생존본능으로, 특히 생애 초기 부모와의 안정적인 애착은 한 사람의 전 생애에 걸쳐 ‘정서’와 ‘관계 맺음’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렇기에 어린 시적 애착손상을 입게 되면 그 파괴력은 매우 크며 사회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한다. 건강한 애착형성을 위해 부모-자녀간의 상호작용이 건강하게 이루어져야하는데 스마트폰 과다사용은 이런 관계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자녀들에게 건네는 습관적인 행동들을 조심해야한다.

어머니 자신의 애착문제가 부모-자녀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어머니의 안정적인 성인애착을 위해서 안정적인 부부관계 형성에도 힘을 써야한다.

유아동의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하기 위해서 어머니의 양육스트레스를 줄이고 안정적인 성인애착을 형성하고 어머니 스스로도 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행동을 통제하면서 자녀들과 건강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전남스마트쉼센터에서는 유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과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2018년 10월 25~26일 이틀 동안 전남 목포와 여수에서 유·아동 예술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인형극을 통해 스마트폰 과의존의 위험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통해 앞으로 자녀들과 어떻게 스마트폰을 바르게 사용하면 좋을 것인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문제에 대한 상담과 교육이 필요하다면 전남스마트쉼센터 1599-0075번으로 연락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여수투데이  ystdnews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