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창단한 블랙호크(회장 신대식)는 2015년 3부 리그로 사회인 야구 첫발을 내디뎠다. 매년 한 단계씩 승격을 거듭해 올해 1부 리그에 올랐다.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한껏 물이 올라 향후 기대감이 크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참여도를 강조하는 회원 2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평균연령 30대 후반의 젊음과 조직력이 강점이다. 대부분 자영업자인 순수 아마추어 야구인들로 구성됐다.

블랙호크는 지난 8월에 개최된 2018 제5회 여수거북선배전국야구대회 GS칼텍스 팀과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블랙호크로서는 2016년 16강 탈락, 2017년 8강 탈락 고배를 마셨다. 올해 심기일전해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는 뒤늦은 가을장마로 우천경기가 많아 많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블랙호크 또한 상대팀과 예선에서 2회 초 12대 0이라는 큰 점수 차로 리드하다 경기 도중 소나기가 퍼붓자 대회규정상 억울하게 제비뽑기로 승자를 가릴 뻔 했다. 다행히 비가 그쳐 이기고도 진땀나는 4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구속 100km로 팀내 투수인 최정규(32)씨는 전 기아타이거즈 내야수 출신 김지성 씨를 여수로 초빙해 매주 4시간씩 레슨을 받으며 부족한 실력을 키운다. 야구를 배워보고 싶은 야구인들과 함께 레슨에 참여하고 있어 그의 야구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초보자들은 기본적인 야구지식과 기본기를 더해 베팅과 수비 노하우를 익힐 수 있다.

국내 프로야구 특징이라면 타고투저 양상이다. 지루한 투수전 보다는 화끈한 타격 전을 관객들이 원하는 측면도 있다. 타격에도 트렌드가 있다. 과거에는 다운·레벨 스윙이 인기였다면 요즘은 어퍼스윙(Upper-swing)이 대세다. 특히 아마추어들에게 있어 퍼져 나오는 잘못된 스윙인 아웃인스윙Out-in-swing) 베팅은 파울이나 삼진 확률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인아웃스윙(In-out-swing)이 사회인 야구에서도 인기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넥센 타이어 박병호 선수 타격 자세가 어퍼스윙이다. 올 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를 뜨겁게 달구며 홈런왕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반면 사회인 야구는 투수놀음이라 표현한다. 거기에 덧붙여 선수들 구력과 수비 조직력만 뒷받침되면 가히 천하무적이다.

블랙호크 최정규 투수(좌), 남성채 감독(우), 전 기아타이거즈 신종길 선수 (중앙)

아쉽게도 모든 생활스포츠의 공통적인 문제점이 5년차 블랙호크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승리에 집착하다보면 특정인으로 주전 멤버가 꾸려진다. 다른 이들에게는 출전기회가 박탈된다.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만다. 그러다보니 팀에서 이탈자가 속출하거나 이에 반발해 새로운 팀이 조성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특히 사회인야구에서 이런 특징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클럽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고민 중이며 클럽 조직체계와 운영 체질을 바꿀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대회 운영의 묘수가 절실하다며 협회 차원에서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클럽별 교류전 확대로 야구인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많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블랙호크는 내년 사업계획으로 차별화 차원에서 팀명 개명과 독특한 밀리터리 룩 유니폼 교체를 고민 중이다. 아울러 선수출신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