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동백

김칠선 여수여자고등학교 교사

그때는 그랬지

다 그랬어라.

독립전쟁 하던 김구가 최고라고

나라가 갈라지면 안 된다고

해방 되면 새 세상

지렁이도 기어 나올 거라고

그런데 왠 일이다요

그 놈이 그 놈이고 시끄럽기만 하니...

대들었더니 빨갱이라 해서 조심했어라우

일제 때 끗발 재던 놈이

옷만 바꿔 입고 더 독 품고 달려드니

근데 이 게 뭔 일이다요

기언치 큰 일 터졌다 하더만

난데없이 잡아다 애기섬 앞에 빠쳤어라

기가 막히게 나는 그렇게 죽었지라.

누가 알겄소 이 내 속을

그래도 떠돌다보니

건너 섬 동백은 참 붉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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