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설을 앞둔 전통시장은 어수선한 정국분위기와 지난 15일 발생한 여수수산시장 화재의 여파로 기대했던 설 특수가 사라진 모습이다.

강풍과 눈을 동반한 한파가 밀려들면서 전국적으로 쌀쌀한 주말 날씨를 보여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수수산시장 화재현장은 포크레인을 동원해 막바지 잔해물을 처리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관계자들이 쉼 없이 분주한 모습이다. 설 대목을 앞두고 화마로 시련을 당한 여수수산시장 일부 상인들은 임시판매장에 설치된 천막으로 건어물을 옮겨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활어판매 상인들은 수조설치가 늦어지면서 설 특수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했다. 아울러 임시판매장에 수조통을 설치했다 2월 복구정상화가 완료되면 재차 옮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예상된다.

임시판매장 영업에 나선 K상인은 “설을 일주일 앞둔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화재 소식을 접한 이후 단골 발길도 뜸해졌다”며 “다른 고객들도 인근 교동시장이나 서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판매장을 찾아 제수용품을 사러왔다는 시민은 “설 차례상에 올릴 생선과 건어물을 사러하러왔는데 화재가 발생한 수산시장에서 구입하기에는 뭔가 꺼림칙해 망설이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장을 찾은 대부분 시민들은 임시판매장을 잠시 둘러본뒤 인근 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제수용품을 구입하고 있다.

또한 대형할인마트인 롯데마트, 이마트가 정기휴무로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시장과, 진남·쌍봉시장 등 재래시장에는 발길이 끊겨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설날 먹을 가래떡을 구입하려는 떡집 앞에만 사람들이 다소 붐볐지 그 외 가게는 찾는 이가 없어 거의 손을 놓은 휴업상태였다. 반면 여천농협 하나로마트는 생필품 및 설 선물을 미리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여 대조를 보였다.

동절기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덩달아 뜸해졌다. 여수여객터미널 앞 관광안내소 담당자는 “여수수산시장 화재 전 하루 평균 20여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화재 이후 하루 평균 3명 정도 찾는다며 관광객 발길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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