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포도농장 이우근씨>

여수국가산단에서 환경안전원으로 20년 가까이 근무했던 이우근(62)씨는 새로운 삶을 모색하며 노인요양시설 운영과 함께 행복포도농장지기로 제 2의 인생을 출발했다.

지난 2010년 여수시 소라면 5,940㎡(1천8백평) 부지에 포도농장을 조성해 당도가 적당하고 소비자가 가장 선호한다는 캠벨 종자를 노지 1,320㎡(4백평)에 심었다. 지난해말 포도전용하우스 시설투자를 통해 총 2,442㎡(740평) 규모로 포도재배 지역을 넓혔다.

동절기 이씨는 전정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혹 절지 중 포도나무가 냉해 입는 걸 막기 위해 날씨가 풀리는 2월에 시작한다. 포도나무 가지를 지탱하는 와이어를 수선하거나 포도나무 껍질에 숨을 균을 제거하기 위해 일일이 벗겨 태워 제거한다.

<불량포도를 발효시켜 직접 액비제조하는 이우근씨>

춘삼월 봄이 되면 불량포도를 발효시켜 직접 만든 만든 유기농 비료를 뿌려주고 잡초 성장을 억제하기 위해 부직포를 씌운다. 4월 이후에는 새순이 자란 줄기 모형 잡는데 시간을 소비한다. 또한 미리 T자, ㄱ자형 기둥을 세워 새줄기 유인작업을 하고 불필요한 잔가지를 제거한다.

포도나무 한줄기에 대략 3~4송이가 열리지만 포도 알맹이가 너무 많으면 성장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포도 1송이당 50알 정도 남기고 솎아내 튼실한 알맹이가 맺히도록 작업을 매일 해줘야하는 고된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매년 8~9월이면 5년생 포도나무에서 대략 판매용 8박스(5㎏) 분량의 40~50송이를 수확한다. 포도나무를 식재하고 3년 정도 자라면 수확이 가능하다며 7~8년생 포도나무가 품질과 수확량이 좋다고 말한다.

<튼실한 포도송이를 맺히기 위해 포도알 솎아내기 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는 지독한 더위와 가뭄으로 포도 품질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다행히 농협측의 배려로 학교 급식으로 납품하거나 포도즙을 내 지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었다고 이씨는 말했다. 또한 지난해 농산물우수관리인증 GAP(Good Agriculture Practice)를 받은 강소농들이 시와 의회를 찾아 학교급식 납품을 요구했지만 행정규제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워했다. GAP는 농산물의 생산·수확·포장·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농약·중금속·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종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전문인증기관의 기준에 부합하는 농산물의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인증을 부여한다.

<지난해말 친환경 포도재배를 위해 4연동 포도전용하우스 시설을 갖췄다>

이씨는 친환경 포도재배를 위해 지난해말 과감한 시설투자를 했다.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1,122㎡(340평)에 포도전용 4연동 비닐하우스를 세웠다. 내부에는 관수시설과 기둥설치가 완벽하게 설치돼 노지재배와 함께 본격적인 친환경 포도재배에 나설 준비가 됐다. 애초 1,980㎡(6백평)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생각했지만 농기센터 지원 상한액에 걸려 축소했다.

이씨는 노지 재배가 비바람에 의한 균 침투로 재배가 어렵다며 비닐하우스 재배는 친환경과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씨는 농기센터의 지원으로 하우스를 설치했지만 하우스 내부에 설치되는 관수시설이나 기둥시설 등 하우스 내부 시설 지원은 빠져있어 다소 비용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포도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 포도재배를 위해 이씨는 지난해 강소농 교육을 받았다. 온화한 성품과 이해심이 높아 강소농 교육생들로부터 회장으로 추대돼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 이씨가 지난해 강소농 전진대회 가왕선발전에 나가 인기상을 받았다며 초대한 어른신들을 위해 환갑을 넘은 이씨가 재롱잔치를 펼친 것.

다만 도시민들과 함께하는 강소농 전진대회 당일 비가 내려 준비했던 강소농들이 못내 아쉬워했다.

이씨는 지금껏 받을 줄만 알았지, 내가 베풀고 봉사하기 위해 먼저 찾아갈 생각을 못했다며 현재는 매월 3~4회 정도는 직접 봉사활동을 찾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이씨는 새해 새벽부터 일출을 보러 오동도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주차관리 봉사활동을 펼쳤다. 전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마라톤대회 봉사활동 외에 무선지구 빨간밥차 봉사활동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뿌듯함과 즐겁게 봉사함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힐링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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