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경택 대표기자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를 놓고 어떤 후보를 시장이나 시·도의원으로 선택해야 하는 고민은 유권자들의 몫이 됐다.

지방선거는 지방화 시대에 지역을 잘 이끌 수 있는 지역의 리더를 뽑는 과정이다. 리더의 자질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떤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한 선택 요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필자는 여기서 후보 선택기준 중의 하나로 서번트 리더십을 소개하고자한다.

리더십의 변화는 학자에 따라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리더쉽은 전통적으로 카리스마적 리더쉽과 민주적 리더십이 양분하다, 현대에 들어서 변혁적 리더십, 문화적 리더십 등이 등장하다 요즘들어 서번트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번트 리더십은 그린리프(R. Greenleaf)라는 미국의 경영학자가 1977년에 저술한 ‘서번트 리더십’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그린리프는 헤르만 헤세가 쓴 ‘동방 순례’라는 책에 나오는 서번트인 레오(Leo)의 이야기를 통해 서번트 리더십의 개념을 설명했다.

이 책에서 레오는 순례를 떠난 순례자들의 하인으로 허드레 일이나 식사 준비를 돕고, 밤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하찮은 사람이었다. 레오는 순례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피고, 순례자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레오가 사라져 버렸다.

그러자 순례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피곤에 지친 순례자들 사이에 싸움이 잦아졌다. 결국 그들은 충직한 심부름꾼이었던 레오 없이는 순례을 계속할 수가 없어 순례는 중단되고 말았다. 순례자들은 레오가 없어진 뒤에야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고, 그 때서야 그가 순례자들의 진정한 리더였음을 알게 됐다.

그 순례자 중 한 사람은 몇 년을 찾아 헤맨 끝에 레오를 만나서 여행을 후원한 교단으로 함께 가게 됐다. 거기서 그는 그저 심부름꾼으로만 알았던 레오가 그 교단의 책임자인 동시에 정신적 지도자이며 훌륭한 리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레오는 서번트 리더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서번트 리더십은 레오와 같이 다른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데 있어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뒷받침을 하며 도와주는 리더십이다.

결국 인간 존중을 바탕으로 다른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는 소통을 통한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서번트 리더십의 요체라는 것이다.

요즘 시민들의 지적 수준은 아주 높아졌으며, 행복한 삶의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알고, 대인관계에서도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관계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대 상황도 통합의 리더십으로 행정의 수요자인 주민을 섬기고 솔선수범하는 시장과 시·도의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 마디로 서번트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서번트 리더는 스스로를 내세우지 않으며, 자신의 진가를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자중자애 하지만 위기의 순간엔 과감하게 앞장선다. 교만한 사람은 누구든 스스로 높은 자리에 올라서 앉곤 하지만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우리 주위에서 자주 봐왔을 것이다.

필자가 서번트 리더십을 소개하는 이유는 여수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훌륭한 리더를 선택해, 이제는 여수 지역의 리더가 여수 시민 모두에게 존경받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심경택 기자  shimkt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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