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도>

                              <하계도>

전라남도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를 앞두고 12만 여 개의 전남 지명을 분석한 결과, 닭과 관련된 지명이 총 83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수시에는 화정면 하계도와 상계도, 화양면 계두, 율촌면 죽현, 원신풍 등 6개 섬이 닭 관련 지명이 붙여졌다.
여수 화정면 상계도(上鷄島)·하계도(下鷄島)는 섬 모양이 닭처럼 생긴 두 섬이 있는데 위·아래 나란히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화양면 계두(鷄頭)는 마을 부근에 있는 산의 모양이 닭머리와 같다하여 붙여졌다. 
또한 율촌면 죽현(竹峴)은 마을 뒷산에 대나무(죽림)가 많고 산새가 많이 살아 죽현이라 칭하게 됐다. 율촌면 원신풍(元新豊)은 원래부터 새로운 풍년을 갖기 위해 원신풍이라 불리며 마을이 가장 끝에 있고 지형이 닭의 머리처럼 생겨서 끝당머리(끝닭머리)라 칭하고 있다.
전국의 닭 관련 지명은 293개이며, 전남 다음으로 충남(45개), 전북(41개), 경남(31개), 경북(26개) 순으로 많았다.
닭은 오래전부터 선조들이 길러온 가축으로 친숙하고 가까운 동물 중 하나여서 산과 섬 등 곳곳에 닭과 관련한 지명이 많다.
산은 고흥군 영남면에 위치한 팔영산이 대표적이다. ‘금닭이 울고 날이 밝아오면서 햇빛이 바다 위로 떠오르면 팔봉은 마치 창파에 떨어진 인쇄판 같은 모습이어서 영자(影子)가 붙여졌다’고 한다. 이밖에도 구례 계족산, 순천 유치산·계관산 등 8곳이 있다.
또한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인 섬 가운데 닭의 볏, 머리 등 닭의 주요 생김새와 모습을 닮은 지명도 있다. 
어둠을 젖히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와 관련한 지명도 있다. 완도 신지면 독계령에는 이 고개가 위치한 산 숲 속에서 신비한 닭 울음소리가 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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