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달걀값이 30%대로 폭등, 꺾일줄 모르며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이지역 영세상인과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져가고 있다.

특히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달걀값을 집계한 1996년 이후 달걀 한 판의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살처분 대상 10마리중 산란계가 8마리를 차지해 달걀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 함께 65%가 수집판매상을 거쳐 유통되는 특성상 중간상인들이 폭리를 취하며 유통망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가 매점매석 조사에 나섰다.

30년간 수제빵을 만들어왔다는 여수 안산동 B빵집 대표는 “하루 10판 정도 달걀을 사용하는데 이젠 구할 수조차 없다며 이런 일은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어 기분이 착잡하고 병이 올 것처럼 심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자금을 이용한 유통업자들이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을 미리 싹쓸이 해, 일반 소상인들은 구할 수 없는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달걀 유통업자가 당분간 달걀을 많이 사용하는 케익이나 카스테라 생산을 줄이라고 조언했다며 싱싱한 계란만을 사용해 수제빵을 만드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전 음식점을 찾은 고객들에게 계란찜을 기본 서비스로 제공했던 업주들의 타격이 크다. 여서동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인상을 자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1회로 제한하거나 추가시 비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막창구이 음식점은 아예 계란찜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안내 글을 벽에 붙여 놨다. 업주들은 계란찜이 제공되지 않아 고객들 불만이 있지만 달걀값 상승으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말했다.

지역내 대형할인마트도 본사에서 달걀을 일괄 매입해 지역 마트에 제한적인 배정을 하고 있다. M마트 관계자는 “30개들이 달걀 한판은 본사 배정 물량이 부족해 취급을 못하고 있다며 물량이 배정되면 당일 소진된다”고 밝혔다. “초창기 달걀값 상승으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으나 지금은 필요한 양만 소비자가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 또한 AI이전 한판에 5,500원~6,000원 판매가가 지금은 8,700원에 판매되고 있고 다른 마트 판매가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그룹이 운영하는 체인점의 경우 일반 빵집과 달리 달걀값 상승 피해를 보지 않고 있다. 본사에서 직접 달걀을 일괄 매입해 빵 재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체인점 업주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AI확산이 지속되면 달걀값 인상분이 빵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소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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