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곤 기자>

돌산회타원 유원지 개발 공모에 탈락한 업체가 선정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제기하며 배점, 심사위원 명단, 현장 사진 등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했다. 하지만 여수시는 공모 약정에 없던 내용이라며 공개를 거부해 의혹을 해소할만한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탈락한 업체는 제안심사위원들 일부가 선정된 업체보다 3배 가까운 1천6백억원 투자액을 놓고 실현 가능성을 묻는 등 편파적인 이의제기, 프리젠테이션 설명시간 차별, 심사일정 3차례 연기 등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제시된 4가지 항목별 평가를 보면 먼저 사업수행능력 배점 평가방식이 3개월 평잔 1백억원 이상 기준을 제시해 모두 최고점을 받았다.
재무구조 또한 우량한 상태로 정산개발이 자산 116억원에 부채 75억, 부채비율 65%수준이고 (주)지아이파트너스는 자산 112억에 부채 54억원, 부채비율 47%로 두 업체 모두 재무구조는 좋다고 밝히고 있다.
재무구조도 엇비슷한 상항에서 자체조달 자금과 재원조달 방식 차이가 제안심사위원들의 정성적 평가에 일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언뜻 보기에 탈락 업체 투자규모가 커 유원지 컨셉이 좋아 보이지만 제안심사위원들은 자체조달 비용대비 조달비용(PF대출)이 커 그만큼 위험이 크다고 봤을 것이다. 물론 사업의 연속성이 담보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보기 좋은 떡 먹기도 좋다’는 속담이 있지만 ‘급히 먹다 체할 수 있다’라고 관계자들은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러나 유원지 개발 컨셉에 있어 두 번째 세 번째 항목인 유원지 주변시설과의 연계성, 경관성에는 누가 보더라도 대규모 투자비가 들어간 업자의 개발 컨셉이 좋아 보인다. 유원지 조성 부지 20,292㎡에 들어설 수 있는 시설은 한정돼 있더라도 누가 더 효율적으로 컨셉을 잡았느냐에 따라 부지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일반인의 눈으로 조감도를 봤을 때 투자규모도 크고 뫼(山(산)) 디자인 및 여수시의 랜드마크가 될 런던아이는 한눈에 들어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정산개발이 더 높은 배점을 받고 선정돼 의외라는 반응과 의혹의 눈길이 쏠리게 된 배경이 아닌가 싶다.
또한 탈락 업체 대표는 질의 과정에서 심사위원장의 마리나 인허가 불허발언과 일부 위원들의 편파적인 이의제기도 평가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하고 있어 시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울러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이 지역출신 기부천사로 통하는 (주)정산개발 대표인 박수관씨의 명성과 인지도가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영향을 끼쳤을거라는 말도 들려 이래저래 탈락업체의 반발 속에 의혹의 그림자만 깊어져 간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