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방서 소방정대 소방교 김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분말소화기를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A, B, C라는 표기가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표기는 무얼 의미하는 것 일까? A, B, C는 화재의 종류로 해당 소화기가 A, B, C 종류의 화재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A, B, C는 각각 어떤 화재를 구분 표기한 것인지 알아보자.

A급화재는 목재, 의류 등 일반화재를 B급화재는 등유, 경유 등 기름으로 인한 유류화재를 의미한다. C급화재는 전기화재를 이르는 표기이다. 일반화재는 목재, 의류 등에 붙는 불로 물, 소화기 등을 활용해 진압할 수 있다.
기름에 의한 화재 즉, 유류화재는 함부로 물을 사용해선 안된다. 물과 기름이 섞이지 않는 원리 때문으로 물을 끼얹으면 물과 섞일 수 없는 기름이 위로 튀어 올라 더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산소를 차단하는 질식소화법으로 불을 끄는 것이 효과적인데, 불에 안타는 뚜껑이나 물기를 짜낸 수건, 옷 등으로 한 번에 완전히 덮어 준다. 그 외에 베이킹소다, 모래, 흙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수건이나 옷, 이불 등을 활용할 때는 물에 적신 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맨 옷이나 이불로 잘못 덮으면 오히려 불이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화재는 과열, 합선으로 많이 발생한다. 보통 콘센트나 배선에 불이 붙는데, 제일 먼저 차단기를 내리고 소화기로 진화한다. 전기화재 진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다. 차단기를 내리지 않으면 감전 및 화상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게 된다. 차단기를 내린 후에는 물로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화재종류와 적합한 진화 방법을 알아두고 활용한다면, 안전하게 초기진압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 화재가 확대될 때는 무리한 화재진압보다 안전한 장소로 대피 후 소방출동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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