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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자체가 건강에 좋고 작물 자라는 것 보는 것이 즐거워요”
농촌기술센터 인근 주삼동 하우스 단지 헤브론 농장은 가지마다 주렁주렁 열린 블루베리 수확이 한창이다. 바쁜 일손 가운데 잠시 틈을 내 블루베리에 벌통에서 직접 수확한 꿀을 타 내어놓는다. 달콤함이 입 안 가득 맴돈다.
율촌면 출신으로 미장, 방수 전문건설업을 운영했던 서태유(61)씨는 원청 부도로 타격을 입고 5년 전 귀농했다. 아내 유선심 씨는 아직도 자녀들이 있는 서울에 대한 그리움에 젖어 있다며 고되고 힘들지만 귀농 5년차를 남편과 함께 신앙으로 극복중이다.
서씨는 늘 생각해왔던 블루베리에 관심을 갖고 9,900㎡(3천평)을 임대했다. 100m 길이 비닐하우스 5동과 작은 비닐하우스 1동에 블루베리와 엽채류를 재배하고 있다. 노지에도 4~5년생 블루베리가 알알이 맺혀 수확을 앞두고 있다.
블루베리 농가들의 끊임없는 고민거리 또는 관심거리 중의 하나는 역시 품종이다. 블루베리는 품종 선택이 성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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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에 식재한 블루베리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수확을 앞두고 있다. |
좋은 품종의 요건은 열매의 크기, 맛, 수세가 좋고 다수확이어야 한다. 또한 토양적응성, 저장성이 우수해야 하고 조생종이면 더욱 좋다.
“귀농 당시 최초 북부 하이부시 종자를 키워보라는 주변 권유로 노지재배를 시작했죠”. “8월 고온에 스트레스를 받아 열매를 잘 맺지 못해 현재 고온 적응 능력이 뛰어난 남부 하이부시 ‘스타’, ‘오닐’ 등 다양한 종자로 교체중입니다” 서씨는 여타 품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고 식재 1년 만에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애초 채소류 비닐하우스에 블루베리를 재배하려 했지만 섣부른 생각이었다. 재배시설 조건이 맞지 않아 시설투자를 하려해도 임대 농지라 나설 수가 없었다.
블루베리를 키우기 위한 피트모스는 최적의 토양이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화분재배를 포기하고 일반 노지에 블루베리를 식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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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에 적정 산도는 4~4.5PH를 맞추는 게 관건이라 여름이면 최소 비용으로 액비형태 구연산을 뿌려 산도를 체크하고 있다. 묘묙장 한 쪽에는 교체할 남부 하이부시 종자들을 심어놨다. 3년생 묘목을 옮겨 심어야 뿌리 정착률이 높다. 지난해 2톤 정도 수확을 거뒀는데 올해 수확량도 작년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엽채류라 사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농작물을 양심껏 재배해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고 저희는 고생한 만큼 적정한 보장을 받고 싶습니다”
귀농 후 노지에 심은 블루베리 생산만으로 생활자체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워 엽채류를 로컬푸드에 납품하고 있다.
사실 여수 로컬푸드에서 서태유씨 명의 적상추는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꽤 이름이 알려져 있다. 수확량이 많은 겨울철의 경우 매일 4㎏ 박스 20~30개를 출하하고 있다.
매일 오후 내 수확과 야간 소포장을 거쳐 익일 오전 7시 로컬푸드에 진열한다. 상추, 대파, 고추, 쌈채 등 등록된 21개 엽채류를 4계절 납품하고 있다.
적상추 재배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겨울 냉해를 입거나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발생해 낭패를 보기도 했다. 비닐하우스 측창 지역은 겨울에는 냉해, 여름에는 열기 때문에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아 고민 끝에 이곳에 블루베리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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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015년에 벌통 2개로 채밀을 시작해 올해 50통으로 늘려 화분을 생산하고 있다. 블루베리 개화시기에 맞춰 수정과 화분, 꿀 수확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난방을 통해 2월 수확한 블루베리의 경우 1㎏에 15만원 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온화한 여수에서도 조기 출하가 가능해 투자대비 단가하락의 애로사항을 자동화시설로 탈피할 수 있죠”
블루베리 시설하우스가 설치된다면 10톤 정도 생산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로 또한 충남 공주 ‘블루베리코리아영농조합’에서 받아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단다.
하지만 억대의 시설투자비용이 드는 재정적인 부담으로 늘 계획만 품고 있다며 여건이 된다면 자동화시설을 갖춰 한해 2억 매출에 1억 남짓 이윤을 남기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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