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인 소설가

여수 화양면 출신으로 지역에 잘 알려지지 않는 신인 소설가이자 ‘여수 물꽃 시낭송회’ 및 극단 배우로 활동 중인 정숙인(47) 작가.

정숙인 작가는 여순사건이라는 지역의 아픈 역사 속에서 개인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을 추적한 ‘백팩’이란 작품으로 지난 2017년 1월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돼 소설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여수 출신이기에 여순사건은 아프고 외면했던 잊어서는 안 될 역사적 현장입니다. 소설가로서 글로 기록하며 현 주소를 되짚어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정씨는 백팩의 상징을 여순사건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짊어지고 가는 운명, 숙제와 같은 의미이자 또 다른 즐거운 여행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여수’가 할아버지, 아버지의 발자취를 찾는 과정에서 오동도, 돌산 갯가길, 향일암 등 여수지역의 관광명소들이 작품에 등장한다. 이야기를 엮어내는 솜씨가 뛰어나 순식간에 읽어 내려갈 정도로 흠뻑 빠지게 된다.

첫 작품으로 이제는 저의 이름 앞에 ‘소설가’를 붙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잘 쓴 글 보다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밝혔다.

여수여고, 전주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정씨는 지난 2000년 여수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서 문학을 시작했다. 생활에 쫓기다 문학이 사치스럽단 생각에 펜을 거두기도 했지만 2013년 소설가 문순태 특강이 전환점이 됐다. 지난 2013년 담양 ‘생오지 문예 창작촌’에서 소설을 2년 반 정도 공부한 끝에 신춘문예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정씨는 “소설가로서 첫 작품인 ‘백팩’을 연극이나 독립영화로 만들어 여수관광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동안 집필한 작품과 습작품을 퇴고해 3년 안에 소설 단편집을 출판할 계획이다. 여수하면 소설가 정숙인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도록 더 좋은 작품을 쓰는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저작권자 © 여수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