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호 쌍봉동주민자치위원장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한 번 만난 인연은 영원히 간다는 의리로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좋은 인연, 즐거운 봉사로 서로 사랑하며 칭찬할 때 즐겁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죠“

하늘이 맺어준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쌍봉동주민자치위원장 신용호(56)씨의 남다른 선행이 알려져 주위의 미담이 되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결손가정 25명의 아이들이 생활하는 소호동 모아동센터 내 급식소(5평)가 비좁아 확장이 시급했지만 형편이 여의치않아 발을 동동거려야 했다.

비좁은 급식소 확장에 시의원, 쌍봉지구대, 주민자치센터가 나서 시에 확장 지원 건의 및 해법을 찾았으나 평가기간 2년을 기다려야해 불편한 급식 상황은 불을 보듯 뻔했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신용호 쌍봉동주민자치위원장이 선뜻 사비를 털어 급식소 10평을 추가로 증축했다. 넉넉한 공간에서 급식과 프로젝트 빔을 이용한 영상교육도 가능하게 됐다.  4일에는 도움을 준 관계자들을 초청해 조촐한 기념식과 함께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낼 계획이다.

급식실 증축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신용호위원장

증축 후 10평이 확장된 급식실 내부 모습

“애초에 쌍봉동장과 본인만 알고 감추기로 했는데 시 관급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받아 공사 중인 것으로 주변인들이 오해를 하고 있어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소문이 났다며 쑥스럽다”고 얘기했다.

지난 2007년 쌍봉초등학교 총동문회장 당시 지인의 쌍봉동 체육회 회장 권유가 있어 수락했는데 자동적으로 당현직 자치위원으로 가입돼 지금까지 8년째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자치위원장으로 2년간은 이것저것 배우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회가 되면 누군가에게 도움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감사하죠”. 신씨는 봉사의 의미란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혼자 가는 것보다 봉사로 맺어진 인연으로 함께 가는 것이 즐겁고 시너지 효과도 크죠”.  “그래서 올해는 주민자치위원회, 사회복지협의회,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 동직원이 모여 ‘함께 하는 즐거운 봉사활동’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25명의 자치위원으로 구성된 쌍봉동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텃밭 가꾸기 사업’을 펼친다. 학생들의 체험농장이나 지역민들의 주말농장으로 운영해 여기서 나온 수익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쌍봉주민자치위는 요가, 서예, 풍물, 건강, 수채화, 기타, 헬스 등 8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통기타 서예교실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쌍봉주민자치만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한다.

“암만 똑똑한 자식이라도 부모만큼 못해요”.  “선친께서 시전동 노인정 건립 기증과 지역민을 위해 봉사했는데 그런 선행에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쌍봉동 토박이인 신위원장의 선친은 쌍봉주조장을 운영했었다. 현재 제일시장내 이화식당 자리가 본가였고 쌍봉자치센터는 텃밭 자리였다고 귀뜸한다.

지난 1991년 건설업을 시작했다는 신씨는 20년 전 지인과 거래할 정도로 “한 번 만난 사람은 소중한 인연으로 생각하자”를 생활신조로 삼아 인맥관리가 탁월하다. 신씨의 스마트폰에는 2500여개의 전화번호가 등록돼 있을 정도로 사람의 인연을 귀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인맥관리의 비결로 신씨는 매년 1~2만 원대 이지역 특산품 갓김치와 꼬들빼기 김치로 마음의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낸다. 큰 액수가 아니지만 그 사람의 뜻과 마음을 알고 감동하기에 지금껏 소중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사람의 인연을 귀하게 여긴지라 본의 아니게 쉽게 보증을 섰다 돈을 떼여 사업체가 휘청거릴 때도 있었다. 신용유지를 위해 대출이자를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하도급업체의 애환도 많죠. 수차례 고비를 넘겨 얘기하자면 이루 말할 수 없죠” .  “사실 제 손으로 5만원 이상 옷을 사 본적이 없습니다. 돈의 소중함을 알기에 검소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현재 건설과는 문외한인 의류학과 출신인 신씨의 아내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사무실에서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신씨는 아내의 이해와 격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란 존재는 없었을거라며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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