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갔다 온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동료들과 함께 해봤을 종목이 바로 족구다.

땅에 손을 짚고 발로 공을 강하게 감아차기 하는 스트라이커의 화려한 고난도 기술에 환호성을 지르거나 끈끈한 팀웍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이미 족구는 남녀노소를 떠나 누구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생활 속 인기스포츠다.

이 지역 15년 역사 명문 ‘어울’팀과 4년 남짓의 신흥 ‘여수 돌풍’이 올해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어울팀은 평균 연령 45세, 족구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생활스포츠였지만 정체돼 있어 젊은피 수혈이 갈급했다. 반면 10대와 20대가 주축으로 청소년 엘리트 족구를 표방한 여수 돌풍은 이 지역의 떠오르는 신성이었지만 부족한 재정과 운영의 묘가 부족했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해관계가 맞으면서 합병이 급물살을 타게 됐고 통합 후 올초 첫 합동 시무식을 개최했다. 본격적으로 어울 20명, 여수돌풍 23명, 총 43명이 한울타리 안에서 어울리게 된 것.

통합하기까지 여수시 체육회 족구협회 김상옥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회장은 “앞으로 회원 상호간에 융화가 잘되는 족구 클럽을 만들겠다며 청소년 유망주 양성에도 힘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수족구클럽 백종한 감독

여수족구클럽 백종한(38·사진) 감독은 “족구의 규칙을 이해하고 기본 기술을 성실히 연마하면 실력이 많이 향상돼 실제 게임이 가능할 정도로 실력이 좋아집니다”. “발과 머리를 사용하여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낼 수 있고 패스와 토스 등의 정확도가 좋아진다” 고 말한다.

백감독은 4년 전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스포츠 방과후 수업을 진행하다 재능을 지닌 학생들을 모아 지난 4년 전부터 여수돌풍을 이끌어 왔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기보다는 독학으로 족구 이론과 훈련방법을 터득했고 부족한 부분은 지도자교육 연수를 통해 습득했다.

현재 여수족구클럽은 여수를 벗어나 전국을 무대로 당당하게 어깨를 겨루고 있다. 감아차기, 안축차기 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날렵함을 지닌 청소년부가 거둬들인 활약상은 가히 눈부시다.

2016년 청소년부 족구대회 1위, 2015년에 이어 2016 전국족구 최강전 청소년부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전남체전 시범 종목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이 지역서 펼쳐지는 제 56회 여수전남체전에서 일반부 5연패를 노리고 있어 지역에서는 대적할 자가 없다.

승급제로 운영되는 방식이라 최강부는 그야말로 일반 실업팀 수준으로 그 실력이 월등하다. 일반부에서 전국대회 몇 번의 우승을 거둬야 최강부로 편입될 정도로 그야말로 전국의 손가락 안에 드는 족구팀들과 진검승부를 펼칠 수 있다.

올해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여수족구클럽은 이전에 거둬들인 전국대회 성적을 뛰어넘을 계획이다.

백감독은 “가르치는 제자들이 족구를 통해 취업이 되는 환경이 됐으며 좋겠다”며, “장년층 일반부 선수를 적극 육성해 올해 전국대회 일반부 우승을 꼭 차지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밝혔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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