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후현 주민들이 만클럽 회원들과 함께 섬주변 해수욕장에 널부러진 플라스틱 수거작업을 하고 있다.

전 세계 바다거북 절반 이상이 해양플라스틱 쓰레기를 삼켜 죽음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한 연구팀은 해변에서 죽은 1천여마리의 거북이 내장을 조사한 결과 비닐봉지, 풍선, 사탕껍질 등을 발견했다.

대양을 잠식하고 있는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는 이미 경고 차원을 넘어서 인간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이번 MBBW(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클럽) 심포지움에서도 지구촌의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지난 달 27일 대만 펑후에서 개최된 MBBW 심포지움은 ‘깨끗한 물, 건강한 서식지, 지속가능한 자원’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대만을 포함 미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세계 11개국 해양전문가들이 초청돼 그동안의 연구결과 등을 발표하고 해양쓰레기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로 이어졌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조안나 바인세(Joanna Vince)호주 싸마나아 대학 교수는 “매년 6백~120만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며“심해에서 먼 대양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밀레니엄 비극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안나 교수는 “먹거리 안전과 여러 생물에 충격으로 다가와 인간과 자연생태계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지역과 국가간에 거버넌스를 구축해 장기적이고 포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능사”라고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웬티추(Wen Ti Chu) 대만 수질보존 선임연구원은 “대만은 세계적 관심사인 플라스틱 오염 에방을 위한 행동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환경보호국이 7개 NGO 단체와 공동 작업을 통해 만든 실천 방안을 소개했다.

웬 선임연구원은 “해양 쓰레기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감축, 예방 및 제거 등 38가지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했다”며, “모니터링을 통한 대중 참여를 유도해 나간다면 플라스틱이 없는 청정바다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바다쓰레기를 모니터링해 온 촨찬꿔(Chuan-Chan Kuo) 대만 기술자문위원은 “대만은 매년 19만여명이 평균 5천미터톤의 바다쓰레기를 청소하는데도 증가추세”라며“EPA(환경보호국)는 각종 채널을 활용해 정화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PET 병과 쓰레기 수거 등에 관한 모니터링 매뉴얼을 만들어 도시의 해안 해변 쓰레기의 성상을 조사했다“며”정부, 기업, 시민 단체, 지역 사회 등이 힘을 모아 해변 정화 활동에 앞장 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펑후마을 한 어부가의 그물에 잡힌 왼쪽 앞다리가 잘려나간 거북이가 펑후 수족관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니나 반 징크 버그만(Nina Van Zinnicq Bergmann) 인도네시아 국제쓰레기플랫폼 설립자는 “해양 쓰레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캐나다, 뉴질랜드, 대만 등 각국 관계자들이 어렵사리 네트워크를 구성했다”며“회원국은 세부적인 프로그램에 의해 국가적 전략으로 채택해 실천을 권장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고 이 기구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니나 이사장은“ 이 네트워크는 바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 정보를 제공해 사회적 행동 변화와 환경에 대한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쓰레기 감축을 휘해서는 국제 파트너십 강화와 국가 및 지역 허브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자리에 참석했던 한 환경운동가는“머지않아 해양쓰레기가 바다를 뒤 덮어 고기 개체수보다 많을 것”이라며“순환시스템에 의한 폐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장 주변에는‘플라스틱 없는 바다’를 주제로 개최됐던 대만 초중고생들의 그림그리기 경진대회 입상 작품들과 설치 예술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김상렬 기자  rolling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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