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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생두 볶는, 커피와 결혼한 남자!‘커피는 사랑이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기쁨의 존재’
공인중개사서 바리스타&로스터 변신 ‘카페라떼’ 엄지 척
우리이웃 - 바리스타&로스터 강무장(46)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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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생두 볶으며 커피와 결혼 남자 강무장(47) 씨, 서울서 공인중개업을 하다 2012년 귀향한 그의 직업은 바리스타&로스터로 중앙동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콩을 쫌 볶을 줄 아는 집, 좋은 생두가 아니면 콩을 볶을 이유가 없다’고 나름 커피 철학을 밝힌다.

공인중개사로 활동하던 당시 고객을 만나면 다소 굳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커피를 이야기할 때 그의 모습은 180도 변한다. 웃음 띤 얼굴로 시간가는 줄 모르며 즐거워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들었다. 사실 취미생활이었지만 재미있고 행복했었다.

“2005년 전후 서울지역에 스타벅스, 카페베네 등 커피 체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창업 붐이 일었죠. 여수도 몇 년 전부터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카페가 생겼고 2년 전부터 감성카페를 표방하는 개인커피숍들이 문을 열었는데 지금은 그야말로 커피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죠"

사실, 여수를 찾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산책 나온 여수시민들도 해안공원 유명 커피 체인점을 찾는 게 현실이다. 여수와 순천의 모스타벅스 영업점 매출이 전국 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수시민들이 여전히 체인점 커피 맛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가슴 속 품어둔 얘기를 꺼냈다.

“커피는 저에게 사랑입니다.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와 결혼했다고 봐야죠”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닌 커피를 사람들에게 맛보이고 싶었다” 남들이 5년을 투자해야할 노하우를 2년 만에 체득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어느덧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렸다.

그는 2012년 고심 끝에 터틀빈(Turtle Bean) 커피숍을 열었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거북 콩인데 거북이라는 느림의 철학이 담겨있다. 여수를 상징하는 거북이뿐만 아니라 생두를 구워 뒤집으면 꼭 거북이 등 모습이 연상된다. 그의 커피 맛은 이곳을 찾은 여행사 직원의 소개로 ‘여자여행백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 주변의 권유도 있고 본인의 로스팅 실력을 가늠하고 싶어 2018년 커퍼스 커피로스터 대회 참가했다. 이 대회에서 전라도 T0p5 선정돼 전국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전라도 대표로 출전해서는 참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전국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젊은 친구들과 경쟁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커피 트렌드를 읽고 싶어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다. 여수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그의 로스팅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커피는 양심적으로 맛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선 커피 추출 당시 기계관리, 생두 상태, 물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다뤄야죠. 브라질,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5개국에서 생산된 생두를 로스팅해 나만의 커피를 블랜딩 하죠. 저는 8개의 로스팅 단계 중에서 중배전이나 중약배전으로 단맛이 나도록 애쓰죠”

로스팅은 커피 가공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커피 고유의 맛과 향, 신맛과 쓴맛의 정도를 결정짓는 핵심 테크닉이다. 약하게 로스팅 할수록 신맛이 강하고 강하게 볶으면 쓴맛이 강조된다.

“술 마시다가 싸우는 일이 종종 있죠. 커피 마시다 싸웠다는 얘기 들어보셨나요? 커피는 사랑이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로 함께 커피 마시는 자리는 늘 기분 좋은 자리입니다”

커피 문화가 대화의 창을 제공한다. 직장동료든, 가족이든 친구든 간에 커피 마시며 싸웠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각박한 세상 인간관계에 있어 커피 같은 기분 좋은 매개체가 또 있을까.

7년째 커피숍 운영이지만 매출은 늘 적자에서 헤맨다. 여수 게스트 하우스 인허가 1호인 터틀빈이 구세주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수입으로 카페 적자를 메워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려 한다.

사실 그렇다보니 고객 응대에 미진한 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불친절로 비춰질 수 있는데 첫째도 맛, 둘째, 셋째도 맛과 향이 우선임을 강조한다.

강 바리스타의 제일 자신 있는 커피는 뭘까. 궁금해졌다. 본인 스스로 여수에서는 카페라떼를 제일 잘 만들거라며 즉석에서 하트, 튤립 모양 카페라떼를 선보였다.

“여수에 가면 커피 맛과 향이 좋은 카페가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가 “맛있는 커피 잘 마시고 갑니다”라는 여운 한마디 남겨 준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하듯 인정받는 순간 자부심과 뿌듯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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