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중앙초등학교 3~6학년 학생들이 한자리모임서 안건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학생생활지도 패러다임이 학교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뀌어 간다. 미래핵심역량인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력 함양을 위해 학생자치문화 활성화와 정착이 강조되고 있다.

전라남도 장석웅 신임 교육감의 학생자치·학생존중 전남교육만들기 5대 공약 중 하나인 ‘이제 우리가 하자’ 제대로 된 학생자치 실현을 위한 세부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12일 전남도교육청은 제대로 된 학생자치 실현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학생 스스로 기획하는 미래지향적 문화체험활동 ▶학생회의 예산편성과 운영권보장 ▶학생대표의 학교운영위원회 참여 ▶지역별 학생회 네크워크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미래 사회 대비할 필수 역량인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을 함양시키고 나아가서 학생 생활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학생 자치실현 목적이다.

중앙초등학교 2학기 전교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 벽보가 학교 게시판에 걸려있다.

사실 단위학교마다 학생자치활동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자치활동이 활성화 된 작은학교가 있는 반면 큰 규모 학교라는 제약 때문에 학교장과 교사가 주도하는 학사 일정에 따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곳도 있다.

독특하게 2017-2018년 여수시 지정 무지개학교 사업 특색교육 일환으로 학생 중심의 자치활동·자율동아리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중앙초등학교(교장 이수경)를 탐방, 자치활동 운영상황을 들여다봤다.

여수중앙초등학교는 미래의 당당한 나로 성장하도록 꿈을 키우고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힘으로 재능과 끼를 키워가는 멋진 웃음꽃이 피는 행복한 학교를 표방하고 있다.

중앙초의 학생자치활동은 ‘한자리모임’, ‘학급자치회’를 기본체계로 통한다. 학생한자리모임은 3~6학년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및 공동체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다. 결과보다는 대화와 토론을 통한 해결과정과 배움이 우선이다. 자치활동 운영 시수는 1학년 11h, 2학년 13h, 3학년 14h, 4~6학년 17h 배정하고 이중 3~6학년은 학생다모임 활동에 8시간 배정한다.

세부 운영계획으로 안건의 제안은 학생 및 교직원도 가능하며 미리 소정의 제안서에 작성해 전교학생회장에게 제출한다. 학급회의 논의 후 학생한자리모임에서 토론하고 실천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언어문화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에코백을 만들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을 담당하는 정성희 교사는 “지난해 한자리모임은 학기별 1회, 년 2회 개최했다.  2018년 1학기에는 한자리모임이 4차례가 열렸고 2학기까지 총 8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봄 운동회(=마당놀이) 종목선정(3월) ▶체육관 학년별·동아리별 사용문제(4월) ▶바르고 고운말 쓰기(6~7월) 안건이 다뤄졌다. 특히 3학년 학생들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2학기에는 학년별 소규모 그룹운영으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중앙초는 학생들 스스로 12개 동아리를 신청해 이 중 야구를 제외한 댄스, 스포츠, 영상제작, 발명 등 11개 자율동아리를 운영 중이다. 다가올 지방분권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기본 자질 훈련으로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의 연도별 추진계획을 보면 올해 학생교육원 리더쉽 과정을 학생자치 역량강화 개정으로 개편(2년), 학생회의실 구축, 학생자치활동 운영자료 개발(2년)을 시작으로 2019년도부터 시군·도 학생의회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밑그림이다.

이에 따라 향후 초중고 단위학교마다 학생자치활동 활성화와 정착을 위한 매뉴얼 마련과 방안들이 앞다퉈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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