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은 심신의 건강과 생활의 활력을 도모한다. 모난 데 없는 점잖은 사람들이 모여 가족 같은 끈끈한 정으로 ‘선배 존중, 후배 사랑’을 내세운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불새(회장 조연백) 족구 클럽은 지난 2009년 여천동 금호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 몇 명이 건강 및 친목을 도모하고자 ‘인동초’라는 클럽명으로 첫 출발했다. 창립 5년 뒤 회원들이 증가하면서 다소 진중한 클럽 명칭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공모를 통해 ‘불새 족구’ 클럽으로 개명하기에 이른다. 열정이 훨훨 불타오르는 클럽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현재 불새 클럽은 24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으며 평균 연령 50대 초중반이다. 창단 멤버였던 김영기, 김만곤 전 회장이 60대이지만 실력만큼은 50대에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자영업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장성지구 동동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친목경기를 갖는다. 하계 야유회, 연말 송년회는 부부동반 가족모임이 이뤄지며 회원들의 대소사를 서로 챙길 정도로 끈끈한 정이 강점이다.

인성과 사람 됨됨이가 가입 조건의 1순위인 불새 족구클럽, 운동을 잘하건 못하건 그건 중요지 않다. 선·후배 간의 예의범절을 갖춰 모든 회원이 인정하는 사람만이 회원으로 인정받는다. 역설적이지만 기존 가입한 불새 회원들은 이미 검증된 예의범절을 지닌 인성의 소유자들이란 얘기가 된다.

여성 족구팀(걸크러쉬)과 친선경기에 나선 불새클럽

불새 클럽의 회원 가입 조건이 다소 까다롭고 독특하다. ‘천상천하유아독존’ 잘난 척 위아래가 없거나 독불장군처럼 행동하면 가입불가다. 특히 괜시리 공에게 화풀이하는 못난 행동은 금기시 된다.

가입 원칙은 40대 이하 가입 불가이다. 이유인즉 젊은 친구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나가버리면 전체 클럽 분위기를 해친다. 이런 불신과 폐해를 방지하려 고육지책으로 나이제한을 뒀다고 김형래 사무국장은 말한다.

그러나 이 규정도 올해 초 30대 후반 박모 회원이 등록하면서 깨졌다. 허용 조건은 사람 됨됨이었다. 모든 회원들이 인정할 정도로 괜찮은 사람이란 공통된 평가가 내려졌기에 가능했다.

불새는 각 종 대회에 참여는 하지만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다. 대회 참여하는데 의의를 두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그래도 대회 참여해 동호인부에서 2~3게임 정도는 승수를 올린다고 정수용 전 사무국장은 강조한다.

누구랄 것 없이 회원들을 위해 앞다퉈 스폰으로 선후배간 친목을 도모한다.

정 전 사무국장은 “서로가 예의를 갖추다 보니 다소 딱딱한 느낌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경기 후 자연스레 맥주 한 잔 걸치는 뒷풀이로 정을 나누는 즐거움이랄까. 불새 클럽의 이런 분위기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고 가입 의사를 타진하고 있을 정도다”고 언급했다.

올해부터 불새 클럽을 이끌고 있는 조연백 회장은 “회원 상호간에 화기애애하게 가족 같은 분위기로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패를 떠나 나이가 들어서도 영원히 함께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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