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드라이버 티샷에 이은 완벽한 피니쉬 자세, 그린 위에 올려놓는 정확한 세컨 샷, 거리 측정기도 놀랄만한 거리 감각에 이은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골프공이 홀컵에 쏙 빨려 들어간다. 이런 골프의 마력은 모든 골퍼들의 희망사항이자 발걸음을 파란 잔디밭으로 향하게 만든다.

김용우 회장

지난 2015년 결성된 울타리(회장 김용우) 골프클럽은 지역 선후배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자 결성됐다. 당시 회오리 조기축구회에 활동했던 회원들이 뜻을 모았다. 현재 30대 후반부터 60대 초반 자영업자들로 구성됐으며 29명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울타리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 정기모임을 개최하며 3~4팀을 꾸려 필드에 나간다. 대부분 여수와 사천, 보성 등 인근 지역 골프장에서 즐긴다. 회원 평균 구력은 10년 정도로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 엇비슷한 실력자들이 포진해 있다.

70대 중·후반 타수 싱글부터 100타수 넘는 백돌이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실력을 겨누기 보다는 회원 간 친목도모가 최우선시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특하게 여성회원은 부부 동시 가입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현재 40~50대 부부 6쌍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과거처럼 골프가 비싸다는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 주말 아닌 주중 평일 요금을 적용하기에 큰 부담은 가지 않는다. 여수 및 인근 지역에 다수 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이벤트 할인 행사가 있는 골프장의 경우 오전 시간 때는 5만원에도 가능하다. 일반 스크린골프장 2게임 가격이니까 부담은 덜한 편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홀인원을 꿈꾼다. 그러나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확률이다. 버디, 알바트로스도 아닌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의 마음은 어떨까.

지난해 홀인원을 기록한 손태식 회원이 홀인원 공을 들어보이고 잇다.

밤바다 펜션 대표 손태식(60) 씨는 2017년 사천C·C에서 개최한 ‘울타리회장배대회’ 게스트로 출전해 홀인원을 기록했다. 골프 입문 20년 만에 이룬 첫 쾌거였다. 골프 입문 6개월 만에 싱글에 오를 정도로 필드에 자주 나갔지만 홀인원은 그동안 거리가 멀었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부러워하는 싱글이었지만 정작 홀인원은 처음이었기에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의 희열을 안겨다 줬다. 그는 홀인원 이후 울타리 골프클럽에 가입했다.

5년 구력의 김용우 회장은 “지금처럼 월 정기모임 때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내기 골프는 하지 않습니다. 승부욕을 돋우기 위해 1천원을 걸지만 그것 또한 경기 종료 후 돌려주고 있죠. 라운딩 후에는 회원들끼리 간단한 식사와 함께 2차로 맥주를 곁들이거나 당구를 치기도 합니다. 그날 하루 스트레스를 풀고 안전하게 필드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타리는 올해 개최되는 여수시장배골프대회 첫 출전한다. 그 동안의 자체 대회를 벗어나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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