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안가를 따라 뛰거나 걷기 딱 좋은 날씨다. 푸른 물결 위로 갈매기 떼 뛰놀고 물살을 가르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요트를 곁눈질하며 해변을 달리는 즐거움을 그 어디에 비교하랴.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고 건강을 위해 또 달린다.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마라톤동호회는 지난 2001년 창단됐다. 당시 전국적인 마라톤 열기와 함께 회사 내에서도 마라톤 붐이 일어난 것이 계기였다. 본래 외국계(미국 다우케미칼) 회사였던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직원들은 마라톤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2~3년 새 회원 수가 100여명에 이를 정도였다.

김미성 회장

현재 회원수 80여명인 한화케미칼 마라톤 동호회(회장 김미성)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끈끈한 정으로 똘똘 뭉쳐 있다. “88세까지 88하게”라는 모토처럼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삶을 가꿔나가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일반 클럽과 달리 복지차원에서 회사의 지원이 있어 마라톤 동호회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다. 회사 동호회 단체 참가 시는 부상방지를 위해 성적이나 기록에 구애받지 않는다. 시원한 맥주 한잔 건네며 서로를 챙기는 친목도모가 우선이다.

이들은 여수 엑스포 마라톤 대회, 순천 남승용 마라톤 대회를 비롯해 장흥, 보성, 고흥, 강진 등 인근 지역 마라톤 대회는 빠짐없이 참가한다. 모든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희망사항인 42.195km 풀코스를 3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SUB3 주자로는 김홍연, 남상균, 이재평, 이재훈 4명의 회원이 기록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1등보다 완주가 주는 기쁨이 더 큰 마라톤이다. 30km 이후 마의구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완주한 마라토너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감에 도취된다. 빠져나올 수 없는 마라톤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박영균 총무는 “우리 지역에서 개최되는 제1회 숲길 마라톤은 타 대회와 달리 새롭게 조성된 기찻길을 달려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기회를 통해 회원들 간의 끈끈한 정을 도모하고자 오는 4월 21일 개최되는 제1회 숲길마라톤대회에 단체 신청했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숲길 마라톤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은 우선 달릴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 이들 중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 관기·이천·옥적·서천을 왕복하며 훈련을 거듭한 회원이 있는가 하면 주말 섬진강변을 달리며 마라톤 여행을 하기도 한다.  훈련 뒤에는 목표했던 서울 동아마라톤 대회 참가해서울 도심을 질주하거나 15시간의 장거리 춘천마라톤 지옥 레이스에 참여했다.

김미성 회장은 “모든 동호회원 및 회원 가족들의 부상 없는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독려하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모든 비 동호회원들이 건강을 위해 마라톤 동호회 가입과 달리기의 신세계를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병곤 기자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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