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농협 본점 신축 건물에 한동안 접었던 하나로마트와 로컬푸드 직매장을 함께 운영하기로 하면서 전통시장 내 상인들과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천농협 본점이 신축되는 오는 11월초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직매장 오픈이 임박함에 따라 노점상인이나 시장 상인들은 단골 고객들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진남시장, 쌍봉시장, 제일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 인근에 하나로마트가 재개장되고 로컬푸드 직매장이 입점하면 시장불균형을 초래해 골목상권과 재래시장의 상권을 고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여천농협 측을 비난했다.

여천농협은 지난 2015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P) 로컬푸드 공모사업에 매장면적 600㎡ 하나로마트 내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신청서를 제출해 인증을 받았다. AT는 로컬푸드 시설, 인테리어 설치 비용에 3억 한도로 30%를 지원하게 된다.

AT(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통기획부 강선형 차장은 “여천농협 신청서를 받고 면접 당시, 로컬푸드 직매장 인근에 재래시장과 마트가 입점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농협이 주장한 시장충격이나 우려가 적을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외부평가위원회에서 허락했다”고 말했다.

로컬푸드는 먹을거리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당초의 로컬푸드 탄생 취지는 좋지만 사회적 약자인 시장 내 노점상과 상인들에 대한 배려와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여천농협 관계자는 “시장 내 소상인들에게 교육을 받고 농산물을 납품하도록 계도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지조건이나 재배 여력이 안돼 로컬푸드와 거리가 먼 소상인들로서는 단위 농협의 갑질이란 지적이다.

농업기술센터 이혜령 주무관은 “로컬푸드에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대상자는 일정규모의 면적과 생산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현재 15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인증을 받았으며 여천농협이 신청서를 받고 최종 확정되면 납품통보가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결국 농지나 재배능력 없이 야채를 판매하는 노점상과 상인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여천농협 조형수 상무는 “전통시장 내 야채상인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이수를 하면 재배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농산물을 다 받아주겠다고 계도를 했다”며,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좋은 농산물을 소비자가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병곤  bibongsan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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